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아파치 공격헬기 피격 사고 당시, 원격 조종 드론 보트를 투입해 조종사들을 안전하게 구조해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작전은 방산 스타트업 사로닉이 개발한 무인 수상정 ‘코르세어’가 주도했으며, 실제 전투 상황에서 무인 전력이 인명 구조 임무를 완수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이는 중국의 압도적인 선박 건조 역량에 맞서 무인함대를 구축해 해상 우위를 점하겠다는 미 해군의 전략적 구상이 실전에서 그 효용성을 입증한 것으로 풀이된다.작전에 투입된 코르세어는 길이 약 7.3m의 소형 무인정으로, 35노트 이상의 속도와 1,000해리가 넘는 항속거리를 자랑한다. 자율 운항 기술을 탑재한 이 선박은 위험 지역에 직접 진입해 피격된 헬기 승무원들을 구조해냈으며, 이는 장병들을 위험한 임무에 직접 노출시키지 않겠다는 미 군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사로닉 측은 한 명의 운용자가 최대 100척의 무인정을 동시에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향후 대규모 해상 작전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이 이처럼 무인 전력 확충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한 고육지책이 담겨 있다. 세계 조선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중국과 달리 미국의 점유율은 1% 미만에 불과해, 전통적인 함정 건조 방식으로는 해양 패권 경쟁에서 승산이 낮다는 판단이다. 이에 미 해군은 인공지능과 드론 기술을 결합한 ‘태스크포스 59’를 창설하고, 사로닉과 같은 혁신적인 방산 기업들과 손잡고 저비용·고효율의 무인함대 건설에 박차를 가해 왔다.
사로닉은 네이비실 출신인 디노 마브루카스가 설립한 기업으로, 실리콘밸리의 막대한 자본을 끌어모으며 단기간에 기업가치 12조 원이 넘는 ‘방산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초기에는 저렴한 고무보트에 카메라와 센서를 부착한 시제품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텍사스 오스틴 본사 등에서 연간 수천 척의 무인정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또한 코르세어보다 큰 중대형 무인함정인 ‘미라지’와 ‘머로더’를 잇달아 선보이며 미 해군의 중형 무인수상정 프로그램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미 해군은 이번 구조 작전의 성공을 바탕으로 무인 전력의 운용 범위를 정찰과 감시를 넘어 공격과 보급, 구조 등 전 분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모듈형 구조를 채택한 사로닉의 선박들은 임무 성격에 따라 장비를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어 작전 유연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 국방부는 차세대 조선소인 ‘포트 알파’ 부지 선정을 서두르는 등 무인함대 대량 생산 체제 구축을 위한 인프라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투 현장에서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는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해전의 양상도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마브루카스 최고경영자는 장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위험한 임무에는 반드시 로봇을 먼저 보내야 한다는 신념을 피력했다. 이번 호르무즈 해협의 구조 성공 사례는 첨단 기술이 전장의 위험을 어떻게 감소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정표가 되었으며, 향후 미·중 해상 패권 다툼에서 무인 전력이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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