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국면에서 동맹국들을 향해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며 파문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6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선 미군 작전에 동맹국들이 비협조적이었다고 맹비난하며 동맹 관계에 균열을 예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나토(NATO)를 향해 "그들은 일부러 도와주지 않으려고 애썼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비판의 화살은 태평양 동맹국으로도 향했다. 그는 한국, 일본, 호주를 구체적으로 지목하며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이 적극적으로 동참한 것과 대조하며 불만을 명확히 했다.

특히 한국에 대한 불만은 북한 문제와 연계되며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으로부터 한국을 지키기 위해 4만 50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방위 분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는 실제 주둔 병력(약 2만 8500명)과 큰 차이가 있는 수치를 재차 언급한 것으로, 그의 발언에 대한 신뢰성 논란을 키웠다.
흥미로운 지점은 한국을 비판하는 동시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했다는 점이다. 그는 "김정은은 조 바이든(전 대통령)에게는 못되게 굴었지만 나에게는 그렇지 않다. 그는 트럼프를 좋아한다"고 말하며 예측 불가능한 외교 스타일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동맹국에 대한 압박과 적대국의 지도자에 대한 유화적 발언이 한자리에서 나온 것이다.

이번 기자회견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사실관계 오류와 즉흥적 발언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부정확한 주한미군 병력 수치를 반복해서 언급했을 뿐만 아니라, 특정 전임 대통령이 역할을 제대로 했다면 북한이 핵무기를 갖지 못했을 것이라며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곧 있을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을 언급하면서도 그의 발언은 안갯속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뤼터 총장을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회담 의제와는 전혀 무관하게 "우리는 그린란드를 원하지만 그들은 넘겨주려 하지 않는다"며 뜬금없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에 대한 영유권 야욕을 다시 드러내 기자회견장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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