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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 굿즈에 찍힌 '의문의 사인'... 팬들이 분노한 정체는?

baroissue.com입력 2025.12.16. 오전 11:13 보내기
 최근 중국 청두에서 열린 글로벌 K-팝 스타 블랙핑크 로제의 공식 팝업스토어 행사가 현지 인플루언서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주객 전도' 논란에 휩싸였다. 행사의 주인공이어야 할 아티스트 로제가 아닌, 초청된 인플루언서가 사실상 행사를 주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팬들의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현지시간 15일 말레이시아 연예 매체 '하이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달 초 청두의 한 쇼핑몰에서 로제의 공식 굿즈 판매와 테마 포토존을 중심으로 운영된 팝업스토어의 마감 행사에 중국 인플루언서 '데이지'가 초청됐다. 문제는 데이지가 행사장에서 보인 일련의 행동들이었다.

 

당일 행사 현장에서 진행자는 데이지를 마치 로제를 대신하는 듯한 '주인공'처럼 소개하며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이후 데이지는 현장에 모인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을 뿐만 아니라, 로제의 공식 굿즈에 직접 자신의 사인을 남기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는 아티스트의 정체성과 팬덤 문화를 존중해야 할 공식 행사장에서 벌어진 일로, 팬들의 분노를 샀다. 팬들이 공개한 사진에는 로제의 공식 사인과 나란히 데이지의 사인이 비교되며 논란의 심각성을 보여주었다.

 

더욱이 데이지가 행사 당일 착용한 의상 역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녀는 로제가 평소 즐겨 입는 스타일, 특히 최근 로제가 자주 선보였던 패션 콘셉트와 매우 유사한 의상을 착용했는데, 이로 인해 일부 팬들은 "외형과 연출 전반이 로제를 연상시킨다", "아티스트를 의도적으로 모방하려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로제의 공식 굿즈에 인플루언서가 사인을 남긴 행위는 아티스트의 고유 영역을 침범한 것으로 간주되며, 팬들 사이에서는 "팝업스토어의 주객이 완전히 전도됐다"는 지적이 쇄도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인플루언서 데이지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녀는 "행사 이후 논란을 접하고 설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자신이 쇼핑몰 측의 초청으로 행사에 참여했으며 모든 행동은 주최 측과 사전에 논의된 방식에 따른 것이었음을 강조했다.

 

데이지는 자신의 행동이 "로제 아티스트를 홍보하려는 순수한 의도였으며, 이와 관련하여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로제와 팬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며,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다면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덧붙이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데이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해외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팬들은 "존경과 모방, 그리고 아티스트의 자리를 대신하려는 행동은 분명히 다른 문제다", "이는 아티스트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행동이며, 자신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처럼 보인다"는 반응을 보이며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글로벌 K-팝 스타들의 해외 행사 진행 시 현지 파트너사나 쇼핑몰 측의 행사 관리 및 아티스트 정체성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티스트의 공식 행사에 초청된 인플루언서가 아티스트의 영역을 침범하는 듯한 행동을 했을 때, 소속사와 주최 측이 이를 어떻게 사전에 방지하고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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