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단연 3,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400조 원이 훌쩍 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였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총론에는 합의했지만 각론에서 양측의 입장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미국은 일본과의 협상처럼 사실상의 '투자 백지수표'를 요구하며 최대한 많은 현금 투자를 압박했다. 반면 한국은 외환시장 충격 등을 우려해 직접적인 현금 투자는 5% 수준으로 최소화하고, 대부분을 보증으로 채우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팽팽히 맞서왔다. 투자처 선정 권한을 두고도 양측의 자존심 싸움이 이어지면서 협상은 장기간 표류하는 듯 보였다.

교착 상태에 빠졌던 협상의 물꼬를 튼 것은 바로 '외환시장 안전장치'라는 카드였다. 한국은 대규모 달러 유출에 따른 외환 위기 가능성을 막기 위한 안전핀으로 '무제한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불가능할 것 같던 이 요구에 대해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내가 연준 의장이라면 한국은 이미 싱가포르처럼 통화 스와프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파격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비록 '무제한'은 아닐지라도, 싱가포르 사례(600억 달러 규모)에 준하는 상당한 규모의 통화 스와프 체결 가능성을 열어준 셈이다. 여기에 미국 측이 '새로운 대안'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이 만족할 만한 절충점을 찾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제 공은 워싱턴 D.C.로 넘어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정관 산업부 장관 등 한국 측 협상팀이 줄줄이 미국으로 날아가 최종 담판을 벌인다. 구윤철 부총리 역시 G20 재무장관 회의를 계기로 베센트 장관과 만나 측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달 말 열리는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정상이 만나 최종 합의문에 서명하는 그림이 가장 유력하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으로 시작된 무역 분쟁이 한국의 대규모 투자와 미국의 통화 스와프라는 안전장치 제공이라는 형태로 극적인 타협점을 찾으면서, 길고 길었던 갈등의 마침표를 찍을 순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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