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 지도부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현 국민의힘 지도부는 저 집회에서 나온 '윤석열 어게인', '부정선거 음모론'이 '합리적 상식적 보수'를 지향하는 '국민의힘 정신'에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대다수 국민들과 국민의힘 지지자들께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실 것"이라며 현 지도부의 행보가 당의 기본 정신과 괴리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러한 비판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진행 중인 혁신 논의와도 맞닿아 있다.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이 '잘못된 과거에 사과하지 않는 인사'를 '인적쇄신 0순위'로 지목하며 강도 높은 혁신을 예고했지만, 전·현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인적 쇄신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혁신 동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전 대표의 비판은 하루 전에도 이어졌다.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제가 한 '즉각적 계엄반대가 경솔했다'고 당당히 말하는 권영세 의원 같은 분들이 계시다"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특히 "12월3일 밤 즉시 불법계엄을 저지한 것이 잘못이라는 것인지, 솔직히 놀랍다"고 언급하며, 과거 중요한 정치적 결정에 대한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이처럼 한 전 대표의 연이은 비판은 단순한 개인 간 갈등을 넘어, 국민의힘이 지향해야 할 정체성과 혁신의 방향성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로 볼 수 있다. '합리적 상식적 보수'를 강조하는 한 전 대표와, 이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진 현 지도부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한 당 내부의 갈등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내부 갈등이 당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혁신위원회의 활동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전·현 지도부 간의 이견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면서, 국민의힘의 혁신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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